24절기
태양의 운행 주기에 따라 농사를 짓는다
절 기 | 일 자 |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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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立春) | 2월 4일 또는 5일 | 봄의 시작 |
우수(雨水) | 2월 18일 또는 19일 | 봄비 내리고 싹이 틈 |
경칩(驚蟄) | 3월 5일 또는 6일 | 개구리 겨울잠에서 깨어남 |
춘분(春分) | 3월 20일 또는 21일 | 낮이 길어지기 시작 |
청명(淸明) | 4월 4일 또는 5일 | 봄 농사준비 |
곡우(穀雨) | 4월 20일 또는 21일 | 농사비가 내림 |
입하(立夏) | 5월 5일 또는 6일 | 여름의 시작 |
소만(小滿) | 5월 21일 또는 22일 | 본격적인 농사 시작 |
망종(芒種) | 6월 5일 또는 6일 | 씨 뿌리기 시작 |
하지(夏至) | 6월 21일 또는 22일 | 낮이 연중 가장 긴 시기 |
소서(小暑) | 7월 7일 또는 8일 | 더위의 시작 |
대서(大暑) | 7월 22일 또는 23일 | 더위가 가장 심함 |
입추(立秋) | 8월 7일 또는 8일 | 가을의 시작 |
처서(處暑) | 8월 23일 또는 24일 | 더위 식고 일교차 큼 |
백로(白露) | 9월 7일 또는 8일 | 이슬이 내리기 시작 |
추분(秋分) | 9월 23일 또는 24일 | 밤이 길어지는 시기 |
한로(寒露) | 10월 8일 또는 9일 | 찬 이슬 내리기 시작 |
상강(霜降) | 10월 23일 또는 24일 | 서리가 내리기 시작 |
입동(立冬) | 11월 7일 또는 8일 | 겨울 시작 |
소설(小雪) | 11월 22일 또는 23일 | 얼음이 얼기 시작 |
대설(大雪) | 12월 7일 또는 8일 | 겨울 큰 눈이 옴 |
동지(冬至) | 12월 21일 또는 22일 | 밤이 연중 가장 긴 시기 |
소한(小寒) | 1월 5일 또는 6일 | 겨울 중 가장 추운 때 |
대한(大寒) | 1월 20일 또는 21일 | 겨울 큰 추위 |
옛날부터 우리나라가 음력을 이용하여 날짜를 세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24절기도 음력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음력을 쓰는 농경 사회의 필요성에 의해 절기가 만들어졌지만 이는 태양의 운동과 일치한다. 실제로 달력을 보면 24절기는 양력으로 매월 4~8일 사이와 19~23일 사이에 생긴다.
24절기의 이름은 중국 주(周)나라 때 화북 지방의 기상 상태에 맞춰 붙인 이름이다. 그러므로 천문학적으로는 태양의 황경이 0°인 날을 춘분으로 하여 15° 이동했을 때를 청명 등으로 구분해 15° 간격으로 24절기를 나눈 것이다. 따라서 90°인 날이 하지, 180°인 날이 추분, 270°인 날이 동지이다. 그리고 입춘(立春)에서 곡우(穀雨) 사이를 봄, 입하(立夏)에서 대서(大暑) 사이를 여름, 입추(立秋)에서 상강(霜降) 사이를 가을, 입동(立冬)에서 대한(大寒) 사이를 겨울이라 하여 4계절의 기본으로 삼았다.
서양에는 7일을 주기로 생활했으나 중국과 우리나라는 24절기를 이용해서 15일을 주기로 생활하였다고 보면 된다. 실제도 음력에 따르는 것이 농경 사회에 적합했다. 왜냐하면 해를 기준으로 하기 보다는 달을 기준으로 하면 어김없이 15일 주기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해와 달의 순기가 1년을 기준으로 서로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생활 속에서 느끼는 하루하루의 편리성은 달을 기준 삼는 것이 좋지만 양력으로 짜 맞추어진 절기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과는 차이 난다는 단점이 있다. 달이 지구를 1번 공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9.5일이고, 12번이면 354일이 된다. 하지만 지구가 해를 공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65일로 11일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24절기의 배치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고 각 계절을 다시 6등분하여 양력 기준으로 한 달에 두 개의 절기를 배치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즉, 태양의 움직임에 따른 일조량, 강수량, 기온 등을 보고 농사를 짓는데, 순태음력(純太陰曆)은 앞서 말한 대로 불편함이 있었다. 그래서 태양의 운행, 즉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도는 길인 황도(黃道)를 따라 15°씩 돌 때마다 황하 유역의 기상과 동식물의 변화 등을 나타내어 명칭을 붙인 것이다. 그 명칭은 다음과 같다.
봄:입춘(立春), 우수(雨水), 경칩(驚蟄), 춘분(春分), 청명(淸明), 곡우(穀雨)
여름:입하(立夏), 소만(小滿), 망종(芒種), 하지(夏至), 소서(小暑), 대서(大暑)
가을:입추(立秋), 처서(處暑), 백로(白露), 추분(秋分), 한로(寒露), 상강(霜降)
겨울:입동(立冬),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 대한(大寒)
한식, 단오, 삼복(초ㆍ중ㆍ말복), 칠석은 24절기가 아니다.
한식은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이고, 단오는 음력 5월 5일이며, 초복은 대략 7월 11일부터 7월 19일 사이가 된다. 하지로부터 세 번째로 돌아오는 경일[60개의 간지 중 경(庚)자가 들어가는 날]이 초복이 되고, 네 번째 돌아오는 경일이 중복이다. 그리고 말복은 입추로부터 첫 번째 경일이 되므로 초복과 중복은 열흘 간격이 되고, 중복에서 말복까지의 기간은 해마다 일정하지가 않다. 초복과 중복은 하지를 기준점으로 하고 말복은 입추를 기준점으로 한다.
예로부터 음력 3월 3일(삼월삼진), 음력 5월 5일(오월단오), 7월 7일(칠월칠석), 9월 9일과 같이 월과 일이 겹치는날은 양기(陽氣)가 가득 찬 길일(吉日)로 여겼는데, 그 가운데 5월 5일을 가장 양기가 센 날이라고 해서 으뜸 명절로 지내 왔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24절기 - 태양의 운행 주기에 따라 농사를 짓는다 (대단한 하늘여행, 2011.4.8, 푸른길)
24절기의 평균기온 변화
*기상청 자료: 「기후변화 이해하기 - 입춘에서 대한까지」
24절기는 음력을 중심으로 하는 동양문화에서 나왔다. 음력만으로는 태양의 움직임을 담지 못하니, 태양의 운동을 표시해 계절의 변화를 담기 위해서. 이렇게 태양의 움직임을 담은 24절기가 들어가 음력은 단순한 달의 역이 아닌 태양의 움직임을 담는 '태음태양력(太陰太陽曆)'으로 발전했다.
사람 눈으로 보면 태양은 하늘을 1년에 360˚ 한 바퀴를 돈다. 이렇게 태양이 지나가는 길(360˚ 원)을 24점으로 나누어 그 점마다 입춘, 우수, 경칩…… 소한, 대한으로 이름붙인 것이다. 한 점에서 다음 점까지는 동쪽으로 15˚ 간격이다. 그 기준점은 춘분. 춘분에 태양이 적도를 통과하는 걸 0˚로 잡고 15˚일 때 청명, 300˚일 때 대한으로 한다.
하지만 24절기는 우리나라의 기후에 정확하게 들어맞지 않는다. 24절기는 중국 주(周)나라 때 화북지방의 기상상태에 맞춰 붙인데다, 그 사이 생태계가 바뀌고 있으니까. 하지만 자연의 변화에 무딘 채 살던 도시내기인 내게 24절기는 계절의 변화를 가늠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24절기는 음력을 쓰는 농경사회의 필요에 따라 만들었지만, 태양의 운동을 바탕으로 한 양력의 날짜와 거의 맞아떨어진다. 보통 절기와 절기 사이는 대부분 15일이며, 경우에 따라 14일이나 16일이 되기도 하는데, 태양이 15˚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이 똑같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쓰는 24절기는 조선시대 칠정산(七政算) 내·외편의 기록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먼저 알아야 할 24절기 (농사꾼 장영란의 자연달력 제철밥상, 2011.6.3, 도서출판 들녘)
24절기 기후 '뒤죽박죽' / 겨울철 절기에 기온상승 뚜렷 / 소한·대한 등 평균기온값 사라져 [2010.1.12]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가 특정 시기의 기후를 나타내주는 24절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驚蟄) 등 상반기 12개 절기는 절기별 기후적 특성이 앞당겨졌고 찬이슬이 내리기 시작하는 한로(寒露) 등 하반기 12개 절기는 늦춰졌다. 11일 기상청이 발간한 '기후변화 이해하기 5-입춘에서 대한까지'에 따르면 지난 90년간 한반도 24절기 평균 기온은 처서(處暑 · 더위가 끝남)를 제외하곤 모두 과거(1919~1948년)보다 최근 10년(1999~2008년)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절기는 태양 위치에 따라 결정되는 천문학적 구분으로 과거 농사의 기준과 세시풍속의 토대가 돼 왔다.
1919~2008년 24절기 중 봄 · 가을 · 겨울철 절기의 평균 · 최고 · 최저기온은 대체로 상승했고 최고기온보다 최저기온의 상승폭이 컸다. 얼음이 녹아 물이 된다는 우수(雨水 · 2월19일)부터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 · 7월23일) 절기에는 평균 기온이 0.3~3.3도 올랐다. 가을에 들어서는 입추(立秋 · 8월8일)부터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대설(大雪 · 12월7일) 절기에는 과거보다 평균 0.5~2.1도 높아졌다 본격 추위를 알리는 소한(小寒 · 1월5일)과 가장 추운 때인 대한(大寒 · 1월20일),봄의 시작을 보이는 입춘(立春 · 2월4일)의 절기에는 2~2.8도 상승해 과거 그 절기에 해당하는 평균기온 값이 최근에는 아예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온 상승으로 절기별 기후 특성도 바뀌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 경칩과 비슷한 기온은 최근 19일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양력 기준 3월6일인 경칩이 기온특성을 반영할 경우 2월15일로 바뀌어야 하는 셈이다. 상반기 12개 절기는 절기별로 2~19일 앞당겨졌다. 반면 한로(10월8일)는 과거 30년 평균 16도였지만 최근엔 18.1도로 2.1도 상승했다. 한로를 평균기온 16도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8일 늦어진 10월8일이 돼야 한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한로 등 하반기 12개 절기는 절기마다 4~8일 늦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로 수백년간 선조들이 농사 등에 참고하던 절기마저 바뀌고 있다"며 "24절기의 기후 변화는 일상 생활에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적응 방안 등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입춘 [ 立春 ]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 음력으로 정월의 절기이고, 양력으로 2월 4일 경이다. 태양이 시황경 315°에 왔을 때를 입춘 입기일로 하여 이후 약 15일간이 입춘기간에 해당한다. 음력으로는 정월의 절기로, 동양에서는 이 날부터 봄이라고는 하지만 추위는 아직도 강하다. 입춘 전날을 철의 마지막이라는 '절분(節分)'이라 하며, 이날 밤을 '해넘이'라 불렀다. 따라서 입춘을 마치 연초(年初)처럼 본다. 이때 콩을 방이나 문에 뿌려 귀신을 쫓고 새해를 맞는다고 한다.
최근에도 행해지는 입춘의 풍습으로는 종이에 입춘을 송축하는 글을 써서 대문에 붙이는 일이다. 보통은 '입춘대길(立春大吉: 입춘에 크게 길하다)'이라고 적어 대문에 붙이며 이를 '입춘첩(立春帖)' 또는 '입춘축(立春祝)'이라고 불렀다. 옛날에는 설날이 되면 대궐에서 신하들이 연상시(延祥詩)를 지어 올렸는데 이때 잘 지어진 글을 기둥이나 난간에 붙였고, 이것을 춘첩자(春帖子)'라고 불렀다. 이것이 전래되어 양반집과 민가나 상가의 대문과 기둥에 글귀를 붙이는 풍습이 생겼다. 또한 입춘에는 한해의 액운(厄運)을 물리치고 재수(財數)를 기원하는 굿을 하기도 하는데 이를 '입춘굿'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글귀로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합니다.)', '부모천년수 자손만대영(父母千年壽 子孫萬代榮: 부모는 천년을 장수하시고 자식은 만대까지 번영하라.)',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 산처럼 오래살고 바다처럼 재물이 쌓여라.)' 등이 있다.
옛날 중국에서는 입춘 15일간을 5일씩 3후(候)로 갈라서, ① 동풍이 불어서 언땅을 녹이고, ② 동면하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③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닌다고 했다. 잡절(雜節)은 입춘날을 기준으로 하여 결정된다. 밭에 씨앗뿌리기가 시작되는 88야(夜), 태풍시기인 210일, 220일 등은 각각 입춘날로부터 88일, 210일, 220일째의 날이다.
관련글 [농사꾼 장영란의 자연달력 제철밥상 ; 봄기운이 일어서는 입춘]
우수 [ 雨水 ]
파릇파릇 잎이 올라오는 미나리
입춘 후 15일 후인 양력 2월 19일경이 된다. 날씨가 거의 풀리고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시기로서 새싹이 난다.
예부터 우수·경칩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고 하였다. 태양이 황경 330°에 올 때, 우수입기일(雨水入氣日)이 되는데, 음력 정월의 중기이다.
음력으로는 대개 정월에 들며 우수라는 말은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말이니 이제 추운 겨울이 가고 이른바 봄을 맞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상 태음태양력(음력)에서 정월은 계절상 봄에 해당된다.
“우수 뒤에 얼음같이”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슬슬 녹아 없어짐을 이르는 뜻으로 우수의 성격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이 무렵에 꽃샘추위가 잠시 기승을 부리지만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는 속담이 있듯이 우수와 경칩을 지나면 아무리 춥던 날씨도 누그러져 봄기운이 돌고 초목이 싹튼다.
옛사람은 우수입기일 이후 15일간의 기간을 3후(三候)로 5일씩 세분하여
①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다 늘어놓고, ②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며, ③ 초목에는 싹이 튼다고 하였다.
우수 무렵이 되면 그동안 얼었던 강이 풀리므로 수달은 때를 놓칠세라 물 위로 올라오는 물고기를 잡아 먹이를 마련한다. 원래 추운 지방의 새인 기러기는 봄기운을 피하여 다시 추운 북쪽으로 날아간다. 그렇게 되면 봄은 어느새 완연하여 마지막 5일간, 즉 말후(末候)에는 풀과 나무에 싹이 튼다.
관련글 [농사꾼 장영란의 자연달력 제철밥상 ; 우수 - 언제 그랬냐는 듯 봄기운을 느낄 수 있어]
경칩 [ 驚蟄 ]
경칩에 나온 개구리
양력으로는 3월 6일경부터 춘분전까지, 음력으로는 이월절(二月節)이다. 태양의 황경은 345°이다. 24절기의 하나이며 계칩(啓蟄)이라고도 한다. 동면하던 동물이 땅속에서 깨어난다는 뜻으로 날씨가 따뜻해서 초목의 싹이 돋기 시작한다.
날씨가 따뜻해서 초목의 싹이 돋고, 동면하던 동물이 땅속에서 깨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뜻에서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여러 세시기(歲時記)를 보면, 이 시기에 농촌에서는 개구리의 알이 몸을 보한다고 하여, 논이나 물이 괸 곳을 찾아가 건져 먹는다고 하였다. 또 흙일을 하면 일년 내내 탈이 없다고 하여 담을 쌓거나, 벽을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고 해서 일부러 벽을 바른다고 하였다. 보리싹의 성장상태를 보고 1년의 풍흉(豊凶)을 점치기도 하였으며, 단풍나무를 베어 나무에서 나오는 물을 마시면 위병과 성병에 효과가 있다고도 하였다.
또한 고로쇠나무(단풍나무, 어름넝쿨)를 베어 그 수액(水液)을 마시는데, 위장병이나 속병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전남 구례의 송광사나 선암사 일대에서 채취한 고로쇠 수액은 유명하다. 보통의 나무들은 절기상 2월의 중기인 춘분(春分)이 되어야 물이 오르지만 남부지방의 나무는 다소 일찍 물이 오르므로, 첫 수액을 통해 한 해의 새 기운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고로쇠 수액은 구름이 끼거나 바람이 불어 일기(日氣)가 불순하면 좋은 수액이 나오지 않고, 날이 맑아야만 수액이 약효가 있다. 경칩이 지나서는 수액이 잘 나오지 않으며, 나오더라도 그 수액은 약효가 적다. 이처럼 경칩은 만물이 약동하는 시기로, 움츠려 지냈던 겨울이 끝나고 새로운 생명력이 소생하는 절기이다. 이 무렵 대륙에서 남하하는 한랭전선이 통과하면서 흔히 천둥이 울리기 때문에, 땅속에 있던 개구리·뱀 등이 놀라서 튀어나온다는 말도 있다.
{경칩(驚蟄)의 의미와 관련 풍속}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인 이즈음이 되면 겨울철의 대륙성 고기압이 약화되고 이동성 고기압과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통과하게 되어 한난(寒暖)이 반복된다. 그리하여 기온은 날마다 상승하며 마침내 봄으로 향하게 된다. 『한서(漢書)』에는 열 계(啓)자와 겨울잠을 자는 벌레 칩(蟄)자를 써서 계칩(啓蟄)이라고 기록되었는데, 후에 한(漢) 무제(武帝)의 이름인 계(啓)를 피휘(避諱)하여 놀랠 경(驚)자를 써서 경칩(驚蟄)이라 하였다. 옛사람들은 이 무렵에 첫 번째 천둥이 치고, 그 소리를 들은 벌레들이 땅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동의보감(東醫寶鑑)』 논일원십이회삼십운(論一元十二會三十運)에는 “동면하던 동물은 음력 정월[寅月]에 활동하기 시작하는데, 절기로는 경칩에 해당하며, 음력 9월[戌月]에는 동면을 시작하는데 절기로는 입동(立冬)에 해당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예기(禮記)』 「월령(月令)」에는 “이월에는 식물의 싹을 보호하고 어린 동물을 기르며 고아들을 보살펴 기른다.”라고 되어 있다. 이는 경칩이 만물이 생동하는 시기이므로 이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시기임을 의미한다.
조선시대 왕실에서는 왕이 농사의 본을 보이는 적전(籍田)을 경칩이 지난 해일(亥日)에 선농제(先農祭)와 함께 행하도록 정하였으며, 경칩 이후에는 갓 나온 벌레 또는 갓 자라는 풀을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불을 놓지 말라는 금령(禁令)을 내리기도 했다. 『성종실록(成宗實錄)』에 우수에는 삼밭을 갈고 경칩에는 농기구를 정비하며 춘분에는 올벼를 심는다고 하였듯이, 우수와 경칩은 새싹이 돋는 것을 기념하고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는 중요한 절기이다.
춘분 [ vernal equinox , 春分 ]
봄 꽃 피면 퇴비를 만든다
경칩(警蟄)과 청명(淸明) 사이에 드는 24절기의 하나로, 양력 3월 21일경부터 청명 전까지의 15일간을 말한다. 음력으로는 2월 중이다. 천문학에서는 태양이 남에서 북으로 천구(天球)의 적도와 황도(黃道)가 만나는 점(춘분점)을 지나가는 3월 21일경을 말한다. 이 날은 밤낮의 길이가 같지만, 실제로는 태양이 진 후에도 얼마간은 빛이 남아 있기 때문에 낮이 좀더 길게 느껴진다. 춥지도 덥지도 않아서 1년 중 농사일을 하기에 가장 좋은 때이며, 또 기온이 급격히 올라간다. 겨우내 얼었던 땅이 풀리면서 농부들의 손길도 분주해진다.
논밭에 뿌릴 씨앗의 종자를 골라 파종 준비를 서두르고, 천수답(天水畓)에서는 귀한 물을 받기 위해 물꼬를 손질한다. '천하 사람들이 모두 농사를 시작하는 달'이라는 옛사람들의 말은 이 음력 2월을 이르는 말로, 바로 춘분을 전후한 시기를 가리킨다. 즉 이 때에 비로소 한 해의 농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좋은 일이 많으면 나쁜 일도 있기 마련이어서 이 때를 전후해 많은 바람이 분다. '2월 바람에 김칫독 깨진다'는 속담이 여기서 나왔고, '꽃샘추위', '꽃샘바람'이라는 말 역시 꽃이 필 무렵인 이 때의 추위가 겨울 추위처럼 매섭고 차다는 뜻에서 비롯되었다. 따라서 어촌에서는 고기잡이를 나가지 않고, 나가더라도 멀리까지는 가지 않는다.
불교에서는 춘분 전후 7일간을 봄의 피안(彼岸)이라 하여 극락왕생의 시기로 보았고, 옛날 중국에서는 춘분 기간을 5일을 1후(一候)로 하여 3후로 나누어 구분하기도 하였다. 즉 ① 제비가 남쪽에서 날아오고, ② 우레 소리가 들리며, ③ 그 해에 처음으로 번개가 친다고 하였다.
쉬엄쉬엄 하다 보면 춘분이 다가와 봄 한가운데 든다. 낮과 밤이 같아지고 천지를 녹이는 봄비가 소리 없이 온다. 잠든 나무 흔들고 묵은 것을 날리는 꽃샘바람이 불고 또 분다. 꽃샘바람은 부드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옛말이 있을 만큼 매섭기도 하다. 봄이 오나보다 고개를 내밀다가 된서리를 맞는다. 계절은 쉼 없이 흘러 어느새 개구리알 깨어나 올챙이가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밭 정리를 하다 보면 아직도 겨울잠을 자고 있는 개구리가 눈에 띈다. 이놈들은 언제 깨어나 알을 낳으려나? 새벽이면 얼음 얼고 하얀 서리 덮이지만, 서릿발 이겨내고 봄은 오신다.
들에는 노란 꽃다지 꽃, 하얀 냉이 꽃이 차례로 피고지고, 양지에서는 양지꽃과 별꽃이, 물가에서는 머위꽃이 나비를 부른다. 산에는 생강나무 노란 꽃이, 마당에는 매화가 핀다. 원추리, 돌나물, 달래, 냉이, 망초 나물이 한창이고, 아이들은 신맛 찾아 수영을 뜯어 먹는다. 샘가에 가면 미나리가, 논둑에서는 머윗잎이 입맛을 돋운다. 틈틈이 나물을 해다 밥상에 봄 잔치를 차린다. 두엄(퇴비)을 띄우기 좋을 때다. 두엄은 들꽃이 필 때 잘 뜬다. 무경운 농사를 해도 두엄이 필요한 곳이 있다. 고추, 토마토 같은 가지과 열매들이다. 수박, 참외 같은 여름과일이랑 배추, 무 같은 남새. 이것들을 특수작물이라 하는데, 거름 기운이 많이 필요하다. 못자리와 모종밭에도 필요하다. 그래서 한 차례 두엄을 띄운다. 춘분 - 논밭에서 꿈을 꾸는 때 (농사꾼 장영란의 자연달력 제철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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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 [ 淸明 ]
24절기 가운데 다섯째에 해당하며, 춘분(春分)과 곡우(穀雨) 사이에 든다. 음력으로는 3월이지만, 양력으로는 4월 5·6일 무렵이므로 태양의 황경(黃經)이 15˚에 있을 때이다. 보통 한식(寒食)의 하루 전날이거나 한식과 같은 날이 많고, 오늘날의 식목일(植木日)과도 겹치는 경우가 흔하다. 청명일(淸明日)의 준말로, 이때부터 날이 풀리기 시작해 화창해지기 때문에 청명이라고 한다. 예로부터 청명에서 곡우 이전까지의 15일 동안을 다시 3후(三候)로 나누어 1후에는 오동나무의 꽃이 피기 시작하고, 2후에는 들쥐 대신 종다리가 나타나며, 3후에 비로소 무지개가 보인다고 하였다.
농가에서는 이 무렵부터 바쁜 농사철에 들어가 논밭의 가래질, 논밭둑 다지기, 보리밭 매기, 채소 파종 등을 시작하느라 일손 구하기가 힘들다. 또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청명조에 따르면, ‘이 날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로 불을 일으켜 임금에게 바친 뒤 다시 각지의 관청에 나누어 준다’고 하였다. 이 불을 다음날인 한식에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밥을 지을 수 없어 찬밥을 먹는다고 해서 붙은 명칭이 바로 한식이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서는 불을 나누어주는 일을 한식조(寒食條)에 기록하고, 청명에 대하여서는 언급이 없다. 청명과 한식은 흔히 같은 날이 되기 때문에 뒤섞이는 경우가 많아 오늘날 민간에서도 뚜렷한 구분 없이 전해지고 있다.
이 무렵을 전후해 찹쌀로 빚은 술을 청명주(淸明酒)라 하여 담근 지 7일 뒤 위에 뜬 것을 걷어내고 맑은 것을 마신다. 또 이때 장을 담그면 맛이 좋다고 하여 한 해 동안 먹을 장을 담그기도 하고, 서해에서는 곡우 무렵까지 작지만 연하고 맛이 있는 조기잡이로 성시(盛市)를 이루기도 하였다. 청명과 관련된 속담에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가 있는데, 청명과 한식이 겹치거나 하루 차이밖에 나지 않아 별 차이가 없음을 나타낼 때 흔히 쓴다. [네이버 지식백과] 청명 [淸明] (두산백과)
농사력으로는 청명 무렵에 논밭의 흙을 고르는 가래질을 시작하는데, 이것은 특히 논농사의 준비 작업이 된다. 청명이 되면 비로소 봄밭갈이를 한다. 청명은 농사력의 기준이 되는 24절기의 하나로 날씨와 관련된 속신이 많다. 청명이나 한식에 날씨가 좋으면 그 해 농사가 잘 되고 좋지 않으면 농사가 잘 되지 않는다고 점친다. 바닷가에서는 청명과 한식에 날씨가 좋으면 어종이 많아져서 어획량이 증가한다고 하여 날씨가 좋기를 기대한다. 반면에 이날 바람이 불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 파도가 세게 치면 물고기가 흔하고, 날씨가 맑아도 물밑에서 파도가 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해 경남 사천에서는 청명날의 날씨가 좀 어두워야 그 해 농작물(農作物)에 풍년(豊年)이 들고, 너무 맑으면 농사(農事)에 시원치 않은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어떤 지역에서는 청명에 나무를 심는데, 특히 ‘내 나무’라 하여 아이가 혼인할 때 농을 만들어줄 재목감으로 나무를 심었다. 이날 성묘(省墓)를 가기도 한다. 제주도에서는 청명이나 한식은 지상에 있는 신들이 하늘로 올라간 날이어서 특별히 택일(擇日)을 하지 않고도 산소를 돌보거나 이장(移葬)을 해도 좋다고 믿는다. 또 이날은 손이 없기 때문에 묘자리 고치기, 비석 세우기, 집 고치기를 비롯해 아무 일이나 해도 좋다고 한다. (청명 [淸明]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세시풍속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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